추웠던 날씨가 슬슬 풀리는데 캠핑장 예약에 실패한 우리 부부는 주말 아침에 얼른 갈 곳을 찾아봐요. 주말인데 애들 데리고 집에만 있으면 큰일 나죠.ㅎㅎ 어디로 놀러 가볼지 찾아보던 중, 함안이 딱 생각나더라고요. 대구근교라 가깝기도 하고 무진정 쪽으로 조용하게 드라이브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고요. 함안 승마공원, 무진정, 함안 박물관 코스로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계획해서 바로 출발했어요. 함안 승마공원은 승마체험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잘 뛰어 놀 수 있는 곳이라 아주 좋았어요!
함안군 승마공원
주소 /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봉수로 478 함안승마공원
문의 / 055-580-4351~3
시간 / 월,화 정기휴무
체험시간 토, 일 오후 1시~5시
비용 / 승마체험 청소년 5,000원 / 성인 10,000원
스크린승마체험 2,000원
말 먹이주기 1,000원
기타 / 연회원, 반기회원, 월회원, 쿠폰회원 등 강습 프로그램
주말 어린이 쿠킹 및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승마체험
주말 1시부터 운영을 한다고 해서 대구에서 일찍 점심을 먹고 출발하니 딱 맞더라고요. 도착하니, 저희가 처음 손님이었는데 몇 분 지나니 손님들이 더러 오기 시작했어요. 주차를 하고 바로 앞에 보이는 승마공원 사무동 건물로 들어가면 결재할 수 있는 카운터와 스크린 승마체험 장소가 있어요. 그리고 내부에는 음료수와 커피 자판기도 있어요. 저희는 애들만 승마체험을 시켜주려고 어린이 한 명 당 5,000원 총 두 명해서 10,000원을 결재했고 표를 받았어요.
제로 페이도 되네요. 참고로, 승마공원 내에 승마힐링하우스라고 숙박동이 있어요. 승마와 쿠킹이나 만들기 체험도 하고 깔끔한 숙소에서 편안히 하루 쉬어갈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는 블로그만 보고 가서 잘 몰랐는데, 함안 승마공원 홈페이지를 보시면 매월 어떤 체험을 할 수 있는지 볼 수 있고 이벤트도 가끔 하나봐요. 승마힐링하우스의 3월 체험은 생크림 가득 노을 멜론빵 만들기였어요. 저도 알았다면 체험까지 신청하는 건데 아쉽네요.




로비에 두 대의 말이 있는데, 큰 말이 스크린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말이에요. 2,000원 체험료가 있고 5분 정도 탈 수 있어요. 제가 결재를 하는 동안 우리 아들은 로비에 있는 말에 올라타서 한껏 신이 났네요. 결재를 하면서 혹시나 싶어 여섯살도 승마체험이 가능하냐고 묻자 우리 아들 키를 재어보시더라고요. 최소 110cm 이상이어야 체험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간당간당하게 딱 110cm인 우리 애를 보고 마장에 들어갔는데, 선생님들께서 안된다고 하면 환불을 받을 수 있으니 일단 안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가보라고 하셨어요. 이제 마장과 연결된 문으로 나가서 진짜 승마체험을 하러 가요.



승마체험장으로 가면 대기실이 보여요. 여기서 보호 조끼와 헬맷을 쓰고 나가요. 저희가 갔을 때에는 손님이 없어서 바로 대기 없이 입고 나갈 수 있었어요. 장비 착용하는 건 엄마, 아빠가 다 봐줘야해요. 저는 여기서 우리 첫째는 당연히 재미있는 승마체험을 할 수 있고 둘째는 왠지 키 때문에 되돌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저의 단단한 착각이었다는 사실. ㅠㅠ
싱글벙글하던 우리 첫째는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말과 마주치는 순간 도망갔어요. 소리까지 지르며 도망가서 말이 놀랠까 봐 선생님이 급히 소리 지르지 마라 하셨고 겁먹은 첫째는 너무나 아쉽지만 승마체험을 못했어요. 반면에 우리 둘째, 아는지 모르는지 승마를 엄청 잘 즐기더라고요. 너무 재미있다고 두 번 타고 싶어 했어요.ㅎㅎ 저는 당연히 여러 후기에서 봤듯이 야외에서 말을 타는 줄 알았는데, 실내마장에서 하더라고요. 날씨도 좋았는데, 조금 아쉬웠네요.




선생님은 두 분 계셨고 위에 보이는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체험 후 말을 쓰다듬는 것 까지 다 하게 해 주셨어요. 실내 마장에서는 세어보지는 못했는데 4~5바퀴는 돈 것 같아요. 조금 더 큰 야외 마장에서는 2바퀴 탄다는 후기를 본 것 같아요. 우리 아들이 타고 있는 사진 속에 말은 작은 말이고요. 더 크고 황토색의 멋진 말도 있는데, 초등 고학년이나 성인이 타는 말 같았어요. 우리 첫째가 겁을 먹어서 못 타는 바람에 크고 멋진 말을 못 타서 안타까웠지만 집으로 오면서 다음에 또 올 테니 용기 내보자고 응원하면서 왔네요.ㅎㅎ
아무튼 승마체험은 평소에 아이가 잘 할 수 없는 귀한 체험이라 좋았고요. 생각보다 말이 웅장한 느낌을 주는 동물이라서 아이들 기억 속에도 오래오래 남을 것 같고 성취감이나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어요. 짧은 체험이지만 즐거움이 크게 다가와서 저희 가족은 여름에 또 방문하기로 했지요. ^^
말 먹이주기
체험이 끝나고 다시 로비로 와서 첫째가 체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환불을 받았어요. 그리고 말 먹이주기 하려고 천 원 주고 당근도 사서 나왔어요. 함안 승마공원 사무동에서 나오면 맞은편에 놀이터와 작은 말 한 마리가 보이는데, 바로 이 말에게 먹이를 주는 거예요. 실제로 보면 입과 이빨도 엄청 크고 저돌적으로 쑤욱쑤욱 내밀어서 아이를 많이 조심시켰어요. 우리 초등학생 첫째는 이것도 엄청 무서워했어요. ㅠㅠ 반면 둘째는 살짝 무서우면서도 엄청 재미있었나 봐요.


놀이터
말 먹이주기를 마치고 바로 옆 놀이터로 가서 신나게 놀았어요. 공기도 맑고 호숫가 바로 옆에 있는 놀이터라니, 너무 좋더라고요. 체험을 다 마치면 놀이터에서 주구장창 놀아도 되니, 다음번에 오면 도시락을 가지고 와야겠어요. 파라솔이 있는 테이블 자리도 있거든요. ㅎㅎ 놀이터 가는 길, 힐링승마하우스와 옆에 작게 딸린 카페도 보이길래 사진 찍어 봤어요.
생각해 보니 대구근교에서 가성비 좋은 승마체험도 할 수 있고 탁 트인 곳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고 어른들은 커피 한잔도 마시고.. 아이와 함께 함안 나들이로 이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아요. 게다가 주말 체험프로그램까지 있다니까요. 시설들은 모두 깔끔 그 자체였어요. 놀이터에서 뛰어놀다가 저희 가족은 무진정도 보고 배를 채우기 위해 아쉽지만 이동을 했지요. 우리 첫째에게 용기가 생기면 꼭 다시 방문할 예정이에요. 함안 승마공원 정말 추천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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