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널시티 워싱턴 호텔 / 히타 키잔테이 / 벳부 온야도노노 후쿠오카 3박4일 일정 및 숙소 (with 7살, 초4)
3박 4일 후쿠오카 가족여행을 하며 매일 다른 숙소를 이용했고 모두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연박이 불가했기 때문에 매일 다른 숙소를 이용하는 게 부담이었지만 오히려 더 잘된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4인 가족인 저희는 캐널시티 워싱턴 호텔, 히타 키잔테이 호텔, 그리고 벳부 온야도노노 이 3곳의 숙소에서 머물렀습니다.
사실, 후쿠오카 여행을 계획하면서 쇼핑에 관심 없는 저희 가족이 후쿠오카 시내에서 할만한 것들은 그다지 안 끌리더라고요. 더군다나 7살, 초4와 함께 하다 보니 걷는 것 자체도 힘들어서 렌트로 벳부와 히타에서 머무르며 숙소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후쿠오카 3박4일 일정
1일 차
저녁 공항도착 > 캐널시티 워싱턴 호텔 체크인 > 캐널시티 저녁 > 건담쇼 및 지브리스튜디오 상점 구경
2일 차
나카스강 주변 산책 > 캐널시티 쇼핑, 점심 > 렌터카 벳부이동 > 온야도노노 온천, 휴식 > 야끼니쿠 저녁 > 벳부 돈키호테
3일 차
우미타마고 수족관 > 쿠라 회전초밥 점심 > 아프리칸 사파리 > 히타 키잔테이 체크인 > 키잔테이 저녁, 휴식
4일 차
키잔테이 조식, 온천 > 히타 무인양품 > 히타 상점가 구경 > 렌트 반납 > 하카타역 도보이동 점심 > 공항

시간도 없는데 제가 욕심을 많이 냈던 일정이지만 순조롭게 일정 모두 소화해 내긴 했어요. 3박 4일 동안 벳부에 가고 싶은 곳도 가고 히타 소도시도 구경하려니 바빴어요.
✔️ 아쉬웠던 점
제일 아쉬웠던 일정은 마지막날 히타 소도시 구경이 생각보다 시간을 더 투자해야 되었는데, 쓱 둘러보는 것으로 끝낸 것이랑 아이와 복잡한 하카타역에 점심을 먹으러 간 것이 판단 미스였어요. 히타 소도시는 넉넉하게 시간을 잡아야 했고 복잡한 하카타역은 그냥 패스하고 공항으로 일찍 가서 면세에서 쉬고 쇼핑하는 게 훨씬 더 시간이 효율적이었을 텐데 말이죠. 해외여행을 많이 못 해봐서 그럴 수 있다고 셀프 위로했어요. ㅎㅎ
캐널시티 워싱턴 호텔
첫날이라 잠만 자는 호텔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캐널시티와 연결이 되어 있는 메리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첫 날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 온 기분을 느끼려면 너무 협소하지 않은 곳이 좋겠다 싶어서 선택했어요. 4인 가족이라 쓰리베드룸이 있는 것도 좋았고요. 일본의 직장인들의 출퇴근 모습, 불 꺼진 밤거리를 창밖으로 보며 아이 재워놓고 맥주 한 캔 마시고 잠들었어요. 푹신한 침구에 긴장했던 첫날의 피곤이 설렘으로 바뀌었던 밤이었지요.☺️
✅ 캐널시티 워싱턴 호텔 숙소 비용
4명 기준(어른2, 취학1, 미취학1)으로 236,900원 그리고 체크인 시 숙박세 600엔 있었어요. 네이버 검색해서 나오는 '모두투어 룸온니 쓰리베드' 상품으로 예약했어요. 여행 한 달 전에 예약한 터라 예약 가능한 캐널시티 워싱턴 호텔의 마지막 객실이었고 조금 비싸게 예약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여행하던 때에는 후쿠오카 숙소들이 가격들이 많이 올랐다고 쉽게 여행 가기가 이제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말들이 많이 나오던 시기기도 했고요.
✅ 캐널시티 워싱턴 호텔 장점
프런트에 영어 가능한 직원이 있어서 좋았고 다들 친절
아이와 동반 여행에서 가챠샵, 쇼핑, 식사 한방에 해결
캐널시티와 연결되는 동선은 최고의 선택
4인 가족인데 쓰리베드룸이라 좋았음
일본 숙소들은 모두 좁다고 들었는데, 여긴 공간이 꽤 넓음
조용하고 담배냄새가 안남 (복불복인듯)
✅ 캐널시티 워싱턴 호텔 단점
정말 싹 다 청결했는데 단 하나, 침구에 뭐 묻어있음
로비에 담배 냄새 많이 나서 아이와 돌아다니기 찝찝함
건조하다는 후기가 꽤 많음 (우리 가족은 전혀 못 느꼈지만요)



벳부 온야도노노 호텔
한국에서 칭찬일색인 벳부 온야도노노 호텔에 저희도 머물렀어요. 벳부에 유명한 스기노이, 유라리 호텔도 있지만 일본의 노천온천 인테리어가 참 예뻐 보여서 선택했어요. 벳부에 일찍 잘 찾아보면 가성비 좋고 온천할 수 있는 숙소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사실, 다음에 벳부를 간다면 세월이 조금 더 느껴지는 가성비 있는 온천 숙소에 가고 싶어요. 온야도노노 호텔이 좋기는 하지만 너무 신식인 느낌? 이곳이 한국인데 일본풍으로 꾸며놓은 느낌? 인위적인 느낌? 뭐라고 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사람들이 칭찬일색일 때, 청개구리 같은 마음이 드네요.
벳부 온야도노노 호텔은 부모님 세대, 어린 유아 나이 가릴 것 없이 한국인이 많았고요. 사람이 붐빌까봐 걱정했지만 제가 체크인했던 날은 금요일이었고 원할 때 바로 가족탕 온천도 잘했어요. 다만, 아침에 산책 다녀온 신랑 말로는 밥 먹는다고 사람들 줄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데요.
참고로, 아이들 온천욕 옷은 로비 입구에 비치되어 있고 어른 옷은 객실 세면대 밑 선반에 있어요. 객실에 온천 바구니에 양말만 있다며 로비에 어른 옷 받으러 내려가지 말고 꼭 기억하세요.ㅎㅎㅎ
✅ 벳부 온야도노노 숙소 비용
벳부 온야도노노 호텔은 공식홈페이지에서 조석식 없이 4인가족 (취학1, 미취학1) 33만원으로 결재했고 목욕비와 주차비 합해 체크인 시 1200엔 추가 결재했어요. 미리 예약한다면 4인 가족 20만 원대에 예약 가능한 걸로 보여요. 제가 알아봤을 땐 공식홈페이지에서 결재하는 게 조금이나마 더 싸더라고요.
✅ 벳부 온야도노노 장점
깔끔하고 편안한 일본풍 인테리어로 여행하는 맛이 남
13층은 일출 스폿임
안마의자, 제빙기, 자판기 모두 편리하게 이용 가능
무료 소바,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제공
호텔 전체가 다다미식으로 신발 벗고 돌아다녀서 편함
도보 몇 분 거리에 저녁 먹을 만한 곳 많음
도보 가능 거리에 돈키호테, 토기와 백화점, GU 이온몰 등 쇼핑 가능함
룸이 커서 4인 가족인 우리는 침대 각자 사용
TV로 가족 온천탕 비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음
로비에 커피 무료
(체크아웃할 때 커피 먹으려는 사람도 많고 커피 때문에 엘리베이터 타기 싫어서 결국 못 먹음)
✅ 벳부 온야도노노 단점
엘르베이터 3개 있는데 기다리기 싫었고
엘르베이터 내부에서 키를 인식해야 버튼이 눌러짐
주차타워라서 불편하다는 평이 많지만 나름 괜찮았음
조식 석식 먹을 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편이라고 함
노천온천은 목욕탕처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쓰는 탕인걸 감안해야 함



히타 키잔테이 호텔
히타 키잔테이 호텔 때문에 지금 이 포스팅을 하는 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이에요. 키잔테이 호텔은 크게 특별한 게 없어요. 그러나 분위기, 친절도, 경관 모든 것에서 마음이 푸근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제가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오고 싶다는 같은 생각도 해보았고요.
특히, 예약을 할 때 조식과 석식을 이곳에서 먹는 상품만이 100% 환불이 가능해서 그냥 선택을 했던 것이 정갈하고 멋진 일본의 가이세키를 먹어 본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네요. 아이들도 대접받는 기분과 코스요리에 대만족 했고요.
그리고 분명 목욕탕인데 한적하면서도 풍경을 바라보며 탕 속에 있으니, 그 전날 벳부에서 노천 온천한 것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느껴지는 건 뭘까요.
✅ 히타 키잔테이 호텔 숙소 비용
아고다에서 3인(취학1명) 조식, 석식 포함으로 39만원을 결재했어요. 그리고 나머지 미취학 아동 1명에 대해서는 체크아웃할 때 밥값은 따로 받았고 얼마 안했어요. 저희 가족 모두 키잔테이에서 가이세키 정식을 경험해 보니 숙소비용이 적당한 거라 생각이 들어요.
✅ 히타 키잔테이 호텔 장점
3일 동안 묵었던 숙소 중 제일 친절했음
히타 가이세키 정식을 경험하는 것도 행복한 일
오래된 호텔의 노후화를 커버할 만큼 키잔테이에서 느껴지는 아늑함이 있음
풍경 뷰가 경치뿐만 아니라 일본 소도시 고즈넉한 매력을 느끼게 해 줌
오래되었지만 목욕탕 깨끗하고 한적하고 아늑했음
붐비거나 한국인 소리 나지 않고 잔잔한 분위기라 휴식하고 있는다는 생각이 많이 듦
석식 먹고 들어온 후, 이불 깔린 서비스 보면 소소한 행복
자전거를 빌려줘서 히타 소도시를 둘러볼 수 있음
강가를 따라 산책로가 있어서 여행의 번잡함을 털어낼 수 있음
차로 5분 거리에 무인양품, 다이소, 이온몰, 스타벅스 있음 (대형 무료 주차장 o, 텍스프리 x)
✅ 히타 키잔테이 호텔 단점
오래된 호텔이라 보니 멀티탭 노후화, 코드 헐거움이 있어서 불안했음
로비에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가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음
로비 테라스에 앉아서 맥주 먹으면 최고인데, 강가 옆이라 벌레 무진장 많음



제가 3박 4일 아이들과 후쿠오카 여행을 하며 지낸 숙소의 장단점을 나름대로 적어봤는데요.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어요. 모두 다 여행스타일이 다를 수 있기에 참고 정도만 해주세요.ㅎㅎ
캐널시티 워싱톤 호텔에서 밤거리를 바라보며 푹신한 침대에서 먹었던 맥주, 벳부 온야도노노에서 노천온천 끝내고 아이스크림 먹으며 바라봤던 바다풍경, 히타 키잔테이 호텔에서 일본 소도시가 주는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는 것 그 모두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여행의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숙소인데 잘 계획하셔서 멋진 여행되시길 바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