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개했던 4월 첫 주 함양 농월정오토캠핑장에서 1박 2일 캠핑을 했어요. 예약은 운 좋게 몇몇 자리가 남아있어 2주 전에 쉽게 할 수 있었네요. 완전한 벚꽃캠은 아니지만 그 주변을 산책하며 벚꽃을 만끽하는 게 얼마나 힐링이 되던지요.ㅎㅎ 작지만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는 놀이터, 멋진 계곡을 품은 농월정, 근거리의 편의점까지 장점이 많은 대구근교 농월정오토캠핑장 후기를 작성해 볼게요. :D
농월정오토캠핑장 배치도
농월정오토캠핑장은 작은 도로를 가운데에 두고 나누어 지는데요. 사진에 보이는 강이 흐르고 벚꽃이 만개한 쪽은 한옥으로 된 캐빈 숙소가 있는 곳이에요. 이곳도 캠핑 사이트는 있지만 바로 옆의 캐빈과 함께 잡아서 부모님을 동반한 가족들이 오기에 딱 좋게 되어있더라고요. 그리고 나눠진 나머지 반대 편은 캠핑장 사이트로만 되어있는 곳이에요. 사진 참고 하세요 요!
저희 사이트는 10번이고 놀이터 바로 앞이에요. 지금 지도에서 보이는 4번 화장실은 없어졌더라고요. 캠핑장 사이트 중앙에 위치한 샤워장, 화장실, 취사장을 다 같이 사용해요. 아담한 캠핑장이라서 시설과 모두 가까웠고 기다림에 있어 불편함은 없었어요. 다만 전자레인지도 1개, 화장실 칸도 2개에 오래된 뉘앙스를 느낄 수 있지요.ㅎㅎ
제가 생각하기에 딱히 명당자리는 없었지만 저희 부부는 애들이 뛰어 노는 소리도 괜찮았던 터라 놀이터 앞 10번 자리가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놀이터와 쓰레기 분리수거장 쪽으로 너른 밭과 멀리 있는 산이 잘 보여요. 20번이나 19번 자리는 울타리(?) 뷰이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한가지 팁을 드리면요. 관리실 앞의 캐빈동과 캠핑사이트동 그 사이 작은 도로에 차를 주차하고 캠핑사이트를 더 넓게 사용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
캠핑장 가운데에 위치한 화장실과 취사장인데, 10번 자리에서 보라볼 때에요. 아주 가까이 있지요. 단, 다른 사이트를 통과해 갈 수 없으니 살짝 돌아서 길로 가야 하지요. 그리고 분리수거장이 보이는 건 15번 사이트에서 바라보는 뷰예요.
농월정오토캠핑장이 좋다고 느낀 점 중 하나가 아담해서 동선이 편하다는 것도 있고요. 또 하나는 피칭하는 곳은 파쇄석으로 다른 곳은 보도블록으로 구분이 되어 있어서 좋아요. 아, 그리고 또 하나가 더 있네요. 각 사이트마다 미니화단으로 삼십 센티 정도 간격이 있어 좋더라고요. 비록 삼십센치 정도지만 은근히 차이가 있다는 거 저만 느끼는 걸까요.ㅎㅎ
농월정오토캠핑장 시설 (화장실, 샤워실, 취사장)
고즈넉한 한옥 건물 중간에는 수돗가가 있어서 손, 발을 간단히 씻을 수 있어요. 화장실과 샤워실 문이 특이한 게 가정집 방문 스타일이에요. 변기는 두 개 밖에 없지만 기다림 없이 잘 사용했고 휴지통도 가득 차 있던 적은 없었어요. 곤충들이 화장실 벽에 달라붙어 있거나 그러지도 않았고 화장실은 그럭저럭 잘 사용했어요. 다만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세면대 관리가 조금 안 되어 있어서 비누가 없고 핸드드라이도 작동되지 않았네요.
샤워실은 라디에이터가 있는 걸 보니, 겨울에는 틀어주나 봐요. 샤워실은 개별은 아니고요. 샤워기 5개 중에 2개만 샤워호스로 되어 있더라고요. 둘째 날 이른 아침부터 샤워를 했는데, 뜨거운 물이 펑펑 나왔어요. 시설이 조금 낡긴 했지만 사용하는데 전혀 지장 없었고 괜찮았습니다. :D
전자레인지는 취사장에 하나만 있어서 기다림이 좀 있었네요. 취사장은 뜨거운 물이 확 나오니까 꼭 손 조심하셔요.ㅎㅎ 취사장 안에 화로대 씻는 곳이 함께 있더라고요. 천고도 높고 널찍한 게 답답한 느낌이 없어서 좋아요. 캠핑 오신 분들도 모두 다 매너타임 잘 지켜주셨고 분리수거나 전반적인 시설을 깨끗하게 사용하셨어요. 당연한 거지만요.ㅎㅎ
농월정 (물놀이, 산책)
텐트를 다 치고 정리를 끝낸 후, 해지기 전 서둘러 농월정으로 가봤어요. 가는 길에는 식당가와 큰 다리를 지나야 하고요. 다리를 건너면 다시 초록색 계단을 따라 더 들어가야 해요. 숲 속을 조금 걷자 보이는 농월정은 정말 아름다워서 숨겨놓은 보물 장소 같았어요.ㅎㅎ
달을 희롱하다는 의미로 농월정인데, 진짜 이곳에 오니 왜 이렇게 이름을 지었는지 알겠더라고요. 벚꽃까지 더해져서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물살이 엄청 세서 물놀이를 할 수 있나 싶었네요.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에 저희 애들은 발이랑 손을 담그고 한참을 놀았네요. (혹시 모르니 수건 한 장 정도 챙겨 가세요.)
농월정오토캠핑장 (사이트, 그 외)
텐트 앞으로 아이들이 많이 뛰어다니긴 했지만 텐트 앞에서 보는 놀이터뷰는 마음의 평온 그 자체였어요. 이제 아들이 조금 커서 졸졸 안 따라다녀도 되고 지켜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요.ㅎㅎ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늘이 없네요. 큰 나무가 없어요. 여름에는 조금 힘들듯 싶어요. ㅠㅠ
10번 자리는 분리수거하는 곳과도 가까워요 보통 분리수거하는 곳이 입구 쪽인 캠핑장이 많은데, 농월정캠핑장은 입구와 반대편에 분리수거하는 곳이 있더라고요. 퇴실 때도 쓰레기 버리러 멀리 가지 않아도 돼서 좋았어요.
그 외, 매점은 안 가봐서 뭐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6분 거리에 하나로마트가 있어서 없는 건 여기서 구매하면 되고요. 그리고 농월정 가는 길에 카페와 촌두부, 파전을 파는 식당도 있어요. 농월정 계곡 뷰를 보면서 막걸리 한 잔 하고 싶더라고요.^^ 입실할 때, 음식물쓰레기봉지 1개랑 일반쓰레기봉지 1개 받는데 2,000원 받으셨고 장작은 만원에 샀어요.
아담한 캠핑장을 많이 가봤는데, 농월정오토캠핑장은 유독 따뜻한 느낌과 평온함이 느껴져서 좋았던 곳이에요. 특히, 큰 차가 다니는 도로와 떨어져 있어서 자동차 소음이 없다는 것도 큰 몫을 했고요. 이번 캠핑은 정말 고즈넉하고 편안한 곳에서 힐링하고 온 것 같아 대만족이에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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