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아이와 등산하기 좋은 산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집에서 가까운 죽곡산 모암봉에 두 번 다녀온 이야기를 할게요. 죽곡산은 대구 다사에 있고 여섯 살, 열 살과 함께 중간중간 쉬었다 간 경우 정상까지 30분 걸렸던 쉬운 산이예요. 초등학생에겐 쉽지만 6살, 7살에게는 등산 자체가 조금 힘들 수는 있지만 죽곡산은 중간중간 조금씩만 도와주니 수월히 잘 올라가더라고요.
처음 방문은 24년 새해 즈음, 그리고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네요. 겨울에 왔을 때는 힘든 게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더웠어요. 금방 오를 수 있는 산이라고 여름 10시부터 올라갔는데, 너무 만만하게 봤나 봐요.
입구 / 주차
태성아파트 뒷길로 올라가서 그 길가에 주차했어요. 찾아가기 쉬워요. 다만 등산로 입구가 작아서 헤맬 수도 있어요. 제가 어릴 때는 다사 우방아파트와 한서꼼빠니아 그 사이 길로 등산로 입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는지 정보가 없네요. 죽곡산 정상까지 1.2km 확인하고 올라가 보아요.
죽곡산 모암봉 올라가는 길
펜스가 쳐진 곳을 따라 올라가면 흙모래가 섞여 가파른 길이 나와요. 죽곡산 등산로 초입을 오르내릴 때는 아이가 흙모래길에 미끄러질까 봐 손을 꼭 잡아줬답니다. 초입부에는 잠깐 길이 험할 수도 있지만 금방 좋은 길이 나오니 당황하지 않으셔도 돼요.
들머리를 올라오면 에어건이 나와요. 이게 나오면 이제 평평한 길이 시작돼요. 오솔길처럼 작은 길이 주욱 이어져서 쉽게 산책하듯 갈 수 있어요. 대신 나무가 우거지지 않아서 햇빛을 고스란히 받고 걸어야 해요. 아이들은 초입이 힘들어서였을까요. 자꾸 언제 도착하는지 계속 물어보네요.ㅎㅎ
펜스 너머로는 작은 건물과 조경이 깔끔하게 관리된 곳이 보이는데요. 정화시설인지 뭔지 항상 볼 때마다 궁금하긴 하네요. 아무튼 이 옆의 평평한 길은 얼마가지 않아서 또 끝나요. 겨울에 오를 때는 쉽기만 했는데, 여름에 오니 평평한 길이라도 너무 힘드네요.
평지를 지나면 다시 계단이 나와요.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겨울에 올 때는 의령 한우산을 등산한 지 얼마 안 되었던 터라, 아이들이라 자신감이 치솟았거든요. 그런데 요번은 너무 더워서 벌써부터 온갖 짜증이네요. 그렇지만 주말에 일 나간 아빠를 대신해서 엄마는 참을 인을 백번하고 응원하면서 체력단련장까지 올라와요.
죽곡산이 좋은 이유는요. 야자매트의 등산로가 잘 되어 있어서 좋고요. 또 차 소리가 많이 안 들려서 좋고요. 저 같은 쫄보한테는 동네 주민이 많이 다니시는 등산로라서 불안하지 않아서 더 좋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30분 만에 올라갈 수 있는 모암봉 정상의 경치도 좋고요. 와룡산도 몇 번 올라가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죽곡산이 조금 더 마음이 가네요.
갈림길이 없고 있더라도 이정표가 쉬워서 정상까지 수월해요. 정상까지 30분 소요되었고요. 모암봉에 올라가면 정자가 있어서 도시락을 먹을 수 있고요 저 멀리는 디아크가 보여요. 아이들은 이월드 83타워를 발견하고 좋아하더라고요.ㅎㅎ 실제로 보면 탁 틔인 느낌을 받는데,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해 아쉬워요. 그래도 집 가까이에서 이렇게 간편하게 아이와 함께 등산할 수 있는 산이 있어서 얼마나 좋아요. :D
아이와 함께 가 본 산이라고는 죽곡산, 와룡산, 한우산 그리고 마산에 해안트레킹이 전부인데요. 함께 하는 등산이 점점 더 좋아져요. 제법 아이들도 크고 날씨도 선선해지면 더 많은 산을 같이 다니기로 다짐했어요. 물론 엄마인 저 혼자서요.ㅎㅎ 죽곡산 모암봉에서 하산하면서 대실에 맛있는 점심도 먹고 디아크 근처 카페도 가볼 수 있어서 더더욱 아이와 함께 등산하기 좋은 산으로 추천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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